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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여섯시, 하루 일과를 마친 사람들이 퇴근길에 오른다.
누군가는 너무 지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인다.
누군가는 빨리 집으로 돌아가 사랑하는 가족들 속에 묻히고 싶어 한다.
누군가의 하루는 그때부터 열리기도 한다.
핸들을 돌려 먼먼 곳으로 떠나 익명의 사람으로 묻히고 싶은 사람도 있고.
좋은 사람을 만나러 환한 얼굴로 거리로 나서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집으로 돌아올 사람들을 기다리며 저녁 식탁을 준비하는 즐거움도 있을 것이다.
그런 저녁의 풍경 속에 좋은 음악이 흐르는 것을 상상해 본다.
마음을 흔드는 음악을 들으며 누군가는 핸들에 얼굴을 묻고 울고 싶어질 것이다.
까마득히 잊고 있던 얼굴이 생각날 수도 있고,
앞차의 브레이크등 붉은 빛마저도 오래 잊혀지지 않을 장면으로 새기게 될 것이며,
'그래, 다시 시작해 보자' 하고 격려를 얻을 수도 있으리라.
이렇게 '세상의 모든 저녁'곁에 다소곳하게 놓이고 싶은 것이 '세상의 모든 음악'이 가려하는 길이다.
세상의 모든 음악에는 장르를 초월한 '좋은 음악'이 들어있다.
단 한번만 들어도 마음을 휘어잡는 아름다운 음악이 들어있다.
마음이 이끄는 데로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고 싶어지는 저녁,
어두워지는 거리에서 눈물나게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싶은 사람들에게 보내는
음악편지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의 모든 마음을 헤아려 띄우는 음악들.
높았던 장르의 벽을 허물고 사람들 마음의 빈터와 경계에 꽃을 피우려는 음악이다.
환한 해가 떠오르는 동쪽의 음악이 아니라 노을이 물들어가는 세상을 보여주는,
저무는 서쪽의 음악이다...
---'세상의 모든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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