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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워지기를 원한다면, 가장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형태로 살아야 한다.
그것은 바로 자연처럼 사는 것이다.
자연의 일부가 되기 위해선 깨어 있어야 하고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자연과
교류해야 한다.
아침 이슬처럼 맑은 게 또 있을까. 그것은 자연의 영혼처럼 느껴진다.
가끔 새벽녘이면 맨발로 풀밭을 걷는다.
걷다보면 머리로는 하늘의 푸른 기운이 빨려 들어오고,
온몸으로 대지의 기운이 가득 찬 것이 느껴진다.
어느새 온몸에 신선한 활력이 들어차고,
자연의 본성인 창조성이 한껏 생겨남을 느끼게 된다.
나무는 얼마나 좋은 친구인지 모른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새 에너지를 나눠주는 듬직한 친구다.
심신이 지치고 피곤할 때 나무를 온몸으로 꼭 껴안는다.
나무를 껴안고 있노라면, 억누르고 있는 감정들이나 병든 기운을 나무가
씻겨주는 것을 느낀다.
편하게 앉아 나무에 그저 기대고 있어도 좋다.
뿌리에서부터 물을 끌어올리고, 잎으로 햇볕을 받아들이는 나무의 생명을 느껴본다.
보름달이 뜨면 아름다운 생명을 얻은 듯 가장 가벼운 차림으로 밖을 나가곤 한다.
달빛의 기운은 머리를 맑게 하고 청량감을 준다.
달빛 아래 앉아 달을 음미한다.
그러면 보름달의 밝고 부드러운 에너지가 몸을 감싸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점차로 가벼워지는 몸, 몸은 보름달 속에 녹아버린다.
해는 새로운 에너지를 선사한다.
새벽녘, 마당이든 산위든, 혹은 열어둔 창을 사이에 두고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듯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린다.
해가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하는 것과 동시에 몸에서도 또 하나의 태양이
떠오름을 느낄 수 있다.
하늘 높이 뜬 해가 세상을 밝게 비추듯이 내면이 환히 빛나는 것을 느낀다.
살아있음이 감사할 때, 자연과 교류하는 것...
그것은 내가 자연임을 확인하는 절차다.................
---홍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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