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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지구마을 어학원 숲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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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마을 어학원 숲 나들이를 갈 때마다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시간이 잘 지켜지지 않고, 지난 번 저도 몸이 아파서 못나가고 꽃마리도 못나가서 꽃다지랑 하늘지기랑 백리향이랑 너무 고생시킨 기억도 있고해서 때만 되면 괜시리 걱정부터 앞섭니다.

이번도 역시 꽃마리가 늦게 오는 바람에 속이 다 타버리는 줄 알았지요^^;;;
허겁지겁 택시를 타고 온 꽃마리와 백리향  그리고 하늘지기와 저 이렇게 나들이가 시작되었고 내용은 아주 재미있고 유익하게 잘 진행이 되었습니다.

지구마을 어린이들과 선생님들과의 약속이니 몇 번 남지 않은 나들이 때에는 이런 조마조마한 마음 생기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9월 17일(금)은 전 날 비가와서인지 날이 무척 맑고 촉촉했습니다.
입구부터 거미줄이 눈에 띄었는데, 처음 본 거미는 무당거미였습니다.
거미줄이 노란 황금빛으로 빛났는데, 그게 짝짓기 계절이라서 보이는 혼인줄이라고 하네요. 커다란 암컷거미가 노란 줄을 쳐 놓으면 쬐그만 수컷 거미가 혼인을 하기 위해 온다고 하더라구요. 신기하대요.. 그리고 무당거미는 집이 3칸이었습니다. 앞 줄은 휴식공간이고, 중간 줄은 집이고, 뒷 줄은 균형을 잡기위해서 쳐 놓는 것이라고 합니다.

올라가다 보니 왕거미집이 보였습니다. 왕거미줄은 1칸으로 둥글게 짓는다고 합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 호랑거미도 있었는데, 이 거미줄은 거미줄 중간에 흰색으로 짜깁기 해놓은 듯한 무늬가 있습니다. 먹이에게 자기 모습을 숨기기 위해서 하고 하는데, 정말 흰 색실 뒤에 거미가 있었습니다. 꼬마 호랑거미는 흰색줄이 x자처럼 보였습니다.

비 온 뒤라 그런지 모든 거미줄 마다 먹이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습니다. 거미들의 가을도 인간들의 그것처럼 풍성해 보였습니다. 무당거미가 벌을 한 마리 잡아서 실로 꽁꽁 묶는 것도 보았고, 또 다른 거미가 형체를 알 수 없는 곤충으로 식사를 맛있게 하는 모습도 보았지요...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아서 찍어오지를 못했답니다. 으이그.. 아침에 챙겨놓고는 그냥 나와버렸지 뭐에요...

또 그 날 구름산은 물봉선과 고마리의 축제인듯 보였습니다.

산을 올라가는 길을 따라 분홍빛을 머금은 하얀색 고마리가 끝도 없이 피었더랬습니다. 와우와우 보지 않고는 정말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이었습니다. 사이사이 물봉선 꽃도 진한 분홍빛을 자랑하며 곱게 피었습니다.
고마리꽃이 지기전에 빨리 가서 사진이라도 찍어와야 할 텐데..

느티나무와 무덤으로 가는 갈래길에서 느티나무 쪽으로 가다가 차조기란 걸 봤습니다. 향기가 꼭 들깻잎 같더라구요.. 차를 만들거나 요리할 때 향신료로 쓰기도 하지요..
그리고 겨풀도 새롭게 보았습니다.

아이들도 거미쇼(?)와 흰 고마리 꽃 축제에 그만 푹 빠져들었습니다. 꽃을 보더니 움직이려고 하지 않고그 자리에 오래도록 있었습니다. 올라가면서 쇠무릎 씨앗을 옷에 묻히기도 하고 느티나무 아래에 올라갔습니다.
아! 미국자리공 열매가 탱탱하게 익었더군요. 꽃마리가 열매를 따서 아이들 얼굴에 빨간 무늬를 그려주기도 하였습니다.아이들도 서로서로 얼굴에 괴상한 무늬를 그려놓고 서로 웃긴다고 난리입니다. 하하하!

꽃마리가 알려준 샐러드 놀이는 처음엔 잘 몰라서 헷갈렸는데 게임을 하다보니 참 재미있었습니다. 게임의 규칙은 4~5명정도가 샐러드에 들어가는 재료로 팀 이름을 정합니다. 오이, 옥수수, 사과, 양배추등
동그랗게 서고 자기 발 앞에 가방을 놓아 자리를 표시합니다. 이 때 술래의 가방은 놓지 않습니다. 사람이 15명이면 가방은 14개 되는거죠..
빙글빙글 돌다가 술래가 "오이!"하고 외치면 다른 팀은 그 자리에 있고 오이팀만 서로 자리를 바꾸어야 합니다. 그 틈을 타서 술래는 오이팀의 자리중 하나를 차지하면 자리를 못잡은 오이팀의 한 명이 술래가 되는 겁니다. 술래는 "오이! 옥수수!" 이렇게 외칠 수도있고 모든 자리를 다 바꾸려면 "샐러드!" 하고 외치면 모든 사람들이 몽땅 자리를 바꾸어야 하는 겁니다.

아이들이 서로 술래를 하고싶어서 일부러 자리에 들어가지 않고 배회를 하기도 하더군요.ㅎㅎㅎ

이렇게 아이들과의 즐거운 숲 놀이를 마쳤습니다.

담엔 더욱 즐거운 나들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원봉사해주신 두꺼비들과 꽃마리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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